[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여성이 머릿니 치료 샴푸를 잘 못 사용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브래드퍼드 출신 알리마 알리(21세)는 12살 이었던 지난 2016년 머릿니가 생긴 것을 알게 됐다.
그의 어머니는 약용 샴푸인 '풀 마크스 솔루션(Full Marks Solution)'을 알리마의 두피에 발라줬고, 알리는 치료가 끝난 후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옆을 지나가다가 머리카락에 불이 붙었다.
알리는 "엄마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머리카락에만 불이 붙어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불길이 두피로 번지며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여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은 알리를 즉시 집 밖으로 끌어냈고, 지나가던 배달기사의 재킷으로 몸까지 달라 붙은 불을 껐다.
통증으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간 알리는 신체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중환자실에 이송됐고, 두 달간 혼수상태에 놓였다. 이후 수개월에 걸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손가락 7개를 절단해야 했고, 수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았다.
알리는 "9개월간의 입원 치료 이후에도 하루 6시간씩 간호 지원을 받으며 가정 회복 치료를 이어갔다"며 "화상을 입은 이후 걷기, 말하기, 식사 등 기본적인 기능을 다시 배우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깨어났을때는 부모님이 거울을 보지 말라고 했지만, 막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을땐 최악의 상황도 상상했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술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도록 사타구니 피부를 이용해 귓불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머릿니를 발견했다면 성충과 알을 모두 박멸해야
머릿니의 대표적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머릿니가 두피를 물고 피를 빨아먹을 때 나오는 분비물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가렵게 되는 것이다. 머릿니를 발견했다면 성충과 알을 모두 박멸해야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전용 샴푸나 약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다.
제품 설명서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횟수를 지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샴푸 후 젖은 머리카락을 참빗으로 꼼꼼하게 빗어주면 남아있는 알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며칠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알리마가 머릿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 삼푸 종류는 일반적인 세정용 샴푸와 달리 살충 또는 질식 작용을 위해 지질 기반 용매와 실리콘 계열 물질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isopropyl myristate)와 사이클로메티콘(cyclomethicone) 같은 성분은 두피와 모발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형성해 이를 물리적으로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모발 표면에는 물보다 인화성이 높은 유기 성분이 코팅된 상태가 된다.
머리카락은 단백질 섬유 구조로 원래 열에 취약한데, 여기에 기름 성분이 덧입혀지면 점화 조건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화기와 접촉할 경우 불꽃이 더 쉽게 붙고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또한 머릿니 샴푸는 기생충 자체를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두피 환경을 개선하거나 재발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재발을 막는 것이다. 사용하던 침구류나 수건, 옷 등은 50도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볕에 바짝 말려 소독해야 한다. 세탁이 어려운 인형이나 모자 등은 비닐봉지에 밀봉해 2주 정도 보관하면 머릿니와 알이 모두 사멸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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