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생리통 심하고 골반·아랫배 통증 '자궁내막증' 의심"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0:29

수정 2026.02.10 16:03

유은희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부산대병원 제공
유은희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부산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골반의 통증, 아랫배 통증이 나타나면 자궁내막증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난소, 자궁 주위 조직, 복막 등에 위치해 염증반응과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며, 가임기 여성의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생식내분비) 유은희 교수 도움말로 자궁내막증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자궁내막증 주요 증상은 통증과 난임이다.



통증에는 생리통, 성교통, 생리와 무관한 아랫배 통증, 허리통증이 있고, 병변이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배뇨통, 배변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무증상일 수도 있다.

또 자궁내막증은 복강 내에서 유착을 유발해 난관-난소의 운동성을 저해하고, 난소 자체의 기능을 떨어뜨려 난임을 일으킨다.

발생 원인은 아직 하나로 확정되지는 않다. 가장 널리 설명되는 가설은 월경혈과 함께 탈락된 자궁내막 세포가 난관을 통해 복강으로 역류해(역행성 월경) 복막과 난소 등에 착상·성장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체강상피의 화생, 림프·혈행성 전파, 유전적 소인과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돼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 영상(초음파, MRI) 검사로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수술로 확진한다.

자궁내막 치료는 수술과 호르몬 치료가 있다. 수술은 병변 제거와 유착 박리로 통증을 줄이고 해부학적 구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특히 난소 자궁내막증 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난소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증상과 병변 양상에 따라 약물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통증이 매우 심해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병변의 크기가 크고 장·요관 등을 침범해 기능 장애가 우려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병변 제거 뿐 아니라 유착 박리, 해부학적 구조 보존이 중요해 숙련된 전문의의 경험이 치료 성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심부 자궁내막증은 난소 뿐 아니라 천골자궁인대, 직장질중격, 요관 주변, 직장자궁오목 등 깊은 골반 구조를 침범할 수 있어 병변을 정확히 확인하고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에 해당한다.

유은희 교수는 현재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궁내막증과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그동안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자궁내막증처럼 골반 내 유착이 심한 수술에서 요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수술 내비게이션(가이드) 시스템 개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자궁내막증 연구회를 중심으로 산부인과·외과·비뇨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로봇수술을 포함한 최소침습 수술로 치료를 진행한다.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서는 난임 진료를 함께 병행해 통증 조절과 가임력 보존을 균형있게 고려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