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고관세에도 韓 대기업 북미 매출 14% 성장…반도체·바이오 주도

뉴스1

입력 2026.02.10 06:01

수정 2026.02.10 06:01

(자료제공 = 리더스인덱스)
(자료제공 = 리더스인덱스)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후 시행 중인 고관세 정책에도 우리나라 대기업의 북미 시장 매출은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이 북미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2차전지와 건설·건자재 업종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67개 사와 이들 종속기업 194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북미 매출은 2024년 3분기 누적 301조 2222억 원에서 1년 새 14.1%(42조 5763억 원) 증가한 343조 7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은 1028조 1517억 원에서 1110조 4567억 원으로 8.0% 늘었는데 북미 지역 매출 증가율보다 1.3%포인트(p) 낮았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분기 26.4%에서 2024년 3분기 29.3%로 2.9%p 상승한 데 비해 지난해 3분기에는 31.0%로 1.7%p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컸다. 이 업종의 북미 매출은 130조 8345억 원에서 157조 9407억 원으로 20.7%(27조 1063억 원)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14.1%)보다 6.6%p 높았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3분기 북미 매출 27조 3058억 원(전체 매출의 58.8%)에서 2025년 3분기에는 45조 1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조 8743억 원 늘며 65.5% 성장했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93조 3448억 원으로, 전년 동기(84조 6771억 원) 대비 10.2%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은 37.6%에서 38.9%로 1.3%p 늘었다.

LG전자의 북미 매출은 2024년 3분기 16조 9777억 원(전체 매출의 26.7%)에서 1년 뒤 16조 9196억 원(전체 매출액의 26.6%)으로 소폭(0.3%) 감소했다.

북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은 2024년 3분기 누적 86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120.9% 증가한 1조 9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은 27.0%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4397억 원에서 6722억 원으로 52.9%, LS일렉트릭은 7687억 원에서 1조 4202억 원으로 84.8% 각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북미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차의 북미 매출은 57조 3826억 원에서 62조 1761억 원으로, 기아 역시 35조 5666억 원에서 38조 1577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트랜시스는 38.4%, 현대모비스는 26.7% 늘었으며,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는 100.7%, 금호타이어는 19.7%, 넥센타이어는 2.0% 각각 증가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5조 2843억 원이었던 북미 매출이 2025년 3분기엔 3조 5068억 원으로 33.6% 줄었다. 업종 내에선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의 감소폭이 컸다. 삼성SDI의 북미 매출은 4조 1538억 원에서 2조 4550억 원으로 40% 이상 줄었고, 북미 비중도 32.4%에서 26.1%로 낮아졌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포스코퓨처엠도 1조 805억 원에서 7823억 원으로 27.6% 감소했다.

이 밖에 건설 및 건자재, 운송,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은 2조 511억 원(-35.5%)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운송은 2632억 원(-7.8%), 조선·기계·설비는 1979억 원(-3.7%)이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