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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배드 버니 슈퍼볼 무대 맹공…“미국 대표 아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06:29

수정 2026.02.10 06:28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정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배드 버니. 사진=연합뉴스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정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배드 버니.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오른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스타 배드 버니를 강하게 비판했다. 스페인어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를 두고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배드 버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사탕수수 밭, 보데가, 전통 가옥 '카시타'를 배경으로 고향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13분간의 헌사를 선보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푸에르토리코 문화유산을 기리는 상징적 공연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트럼프와 마가 지지층은 이를 미국적 가치와 동떨어진 무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대사로 지명한 닉 애덤스는 "영어 단어 하나라도 나왔느냐"며 "여기는 미국"이라고 공격했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공연을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며 현장 이민 단속까지 언급했다.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은 공연이 방송 기준을 위반했다며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검토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 FBI 부국장 댄 봉지노, 민권 담당 차관보 하미트 딜런 등 트럼프 진영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민주당 측과 일부 여론은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시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마가 진영의 공세를 비판했다.
마가 성향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이 배드 버니를 "가짜 미국 시민"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폴 본인 역시 2021년부터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해 왔다는 점이 지적되며 역풍이 일었다.

한편 배드 버니는 슈퍼볼 공연 중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자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공연에서 그가 한 유일한 영어 발언은 퇴장하며 외친 "God bless America"였고, 그는 "together, we are America(함께라면 우리가 미국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공을 던지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