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전통적 흐름을 깨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급등하는 모습이다.
낙폭 단숨에 회복... '명절 리스크' 희석 분위기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8.90포인트(4.10%) 오른 5298.0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5299.1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5300선을 돌파하며 지난 6일 장중 5000선까지 밀렸던 낙폭을 단숨에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랠리에 동참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78포인트(4.33%) 오른 1127.55에 마감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61억원, 484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명절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왔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고 연휴 이후 반등하는 현상으로,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위축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눌리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과거 통계에 따르면 명절을 3거래일 앞둔 시점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급등장에선 명절 전 차익실현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일반적으로 통용돼 왔다.
반등 요인은 AI 기대감... 외국인 수급 이탈이 변수
그러나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기존 흐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례적인 수급 전환의 배경으로 AI 관련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를 꼽는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가 강하게 반등한 것이 국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베팅'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AI 대표주 주가 반등 지속 여부, 1월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 외국인 수급 변화가 지수의 변동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며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외인 수급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도 업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실적을 중심으로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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