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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홍콩 지미 라이 20년형에 "석방" 촉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08:01

수정 2026.02.10 08:08

美 국무장관, 성명에서 中의 지미 라이 20년형 선고 비난
"부당한 판결, 인도적인 가석방 촉구"
캐나다도 지미 라이 석방 요구 "판결에 실망"
지난 2015년 6월 19일 홍콩에서 촬영된 지미 라이의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015년 6월 19일 홍콩에서 촬영된 지미 라이의 사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홍콩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78)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중국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이 “부당하고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결에 대해 "중국이 1984년 중국·영국 공동선언에서 한 국제적 약속을 제쳐두고 홍콩의 기본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2년간의 재판과 5년 이상의 수감 생활을 견뎌낸 라이와 라이의 가족은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며 "미국은 당국에 라이의 인도적 가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홍콩계 이주민이 많은 캐나다의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 역시 판결에 "실망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본토 출신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의류업체 ‘지오다노’ 창업자로 유명한 홍콩의 언론 재벌이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2년 전인 1995년 홍콩에 '빈과일보'를 설립했다. 빈과일보는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대를 지지하는 논조의 보도를 계속하며 중국 정부의 반감을 샀다.

라이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 진압된 다음 해인 2020년 8월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었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같은 해 12월에 라이를 건물 임대 계약과 관련된 사기 혐의로 다시 기소하여 교도소로 보냈다. 그는 약 5년간 거의 독방에 갇혀 수감 생활 중이며, 빈과일보는 2021년 자진 폐간했다.
라이의 건강 상태는 장기 수감으로 크게 나빠졌다고 전해졌다.

홍콩의 웨스트카오룽 법원은 9일 오전 10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이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라이는 그가 96세가 되는 2044년까지는 기다려야 조기 석방 심사를 기대할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