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명이 음료 5잔 시키고, 2시간 뒤 나타나" 광화문 스벅 가방 보관소로 쓴 승무원들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09:37

수정 2026.02.10 09:37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 스타벅스에 여행용 보조 가방 수십 개만 덩그라니 남겨지는 일이 반복됐다. 때문에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앉을 자리가 없게 됐는데, 알고 보니 한 국적 항공사의 신입 승무원들이 미 대사관에서 비자 면접을 보는 동안 이곳을 가방 보관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매장의 80%인 30∼40석은 사람 없이 가방만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가방의 주인은 한 국적 항공사의 신입 승무원들이었다.

매장 점장은 "(승무원) 30명이 와서 음료는 5∼10잔을 시킨 뒤 가방만 두고 다 나갔다가 (미 대사관에서 면접이 끝나고) 2시간 후 돌아온다"며 "직원들 말로는 최근에만 최소 5번을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고객을 위해 '치워달라'고 하자 '주문도 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미 대사관은 테러 위험 때문에 캐리어 등 큰 가방의 반입을 불허한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은 비행 업무 외 시간에도 규정된 복장과 물품을 갖추게 하는 항공사 특유의 문화 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기업 단체 비자 면접 때는 버스를 대절해 짐을 보관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항공사는 최근 관련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에 인수된 이 회사는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 측은 "매장 이용객과 영업장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직원 대상 안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