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10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5.91~155.92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67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장 중 '중간 기준환율 결제'를 앞두고 실수요성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며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6.30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는 등 한 때 강세 흐름이 약해졌다. 그러다 매월 5일, 10일 결제일을 맞아 역내 수출기업들이 엔화 매수,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대로 다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앞서 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달러당 155.82~155.92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1.33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자국 은행에 미국채의 보유 억제를 지시했다고 전해지며 달러 매도세가 강해진 영향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몇 주간 주요 상업은행들에게 미 국채 보유량을 조절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미국 국채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인해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자국 은행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다만 이번 지침은 중앙은행을 비롯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미 국채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은행들의 달러화 표시 채권 보유액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98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전체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최대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인 6830억달러(지난해 11월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편 중의원 선거 재료 선제 반영과 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엔화 환율 흐름이 당분간 억제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저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외환 전략가는 "자민당의 우세가 사전에 반영돼있었기 때문에 중의원 선거 직후의 초기 움직임이 비교적 차분했다. 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져 달러·엔 환율의 상단도 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 역시 "해외 투자자들이 이번 중의원 선거 결과를 사전에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확산되진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엔저의 단점을 거의 강조해오지 않았고 외환보유액을 정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어 실제 환율 개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당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시장에 점차 확산되면 환율은 엔저·강달러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야마모토 전략가는 다카이치 총리의 장기 집권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점을 감안해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165엔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스즈키 전략가 역시 "주가 상승·엔저·채권 약세로 이어지는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인해 엔저 압력이 지속되기 쉬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약 1개월간 엔화 환율을 달러당 152~162엔 범위로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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