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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시설 짓는 자국 빅테크에 반도체 관세 면제 검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5:26

수정 2026.02.10 15:28

美 상무부, 아마존 등 美 빅테크에 반도체 관세 면세 검토 美 AI 시설에 투자하는 빅테크의 반도체 수입 부담 경감 대만 TSMC의 미국 투자 규모에 따라 면세 규모 달라져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뉴시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입 반도체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인공지능(AI) 관련 자국 대기업들에게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등 미국 AI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기업만 세금을 면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미국 상무부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투자 약속과 연계된 AI 대기업들이 향후 미국에 반도체를 수입할 때,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면세 조치가 시행되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TSMC의 반도체로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미국 대기업들이 혜택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상호관세와 더불어 철강과 반도체 특정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경고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대만과 관세 합의를 마무리 했다. 대만은 현재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최소 60%, 첨단 반도체의 최소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미국 IT 대기업(빅테크)이 필요한 대부분의 AI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합의에서 대만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췄다. 대신 대만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500억달러(약 362조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TSMC 등 대만 기업들은 정부 보증과 별도로 미국에 2500억달러의 직접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은 지난달 합의에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만 기업의 경우 건설 기간에 새 공장 생산 능력의 2.5배까지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하도록 허용했다. 이미 미국 내 공장을 완공한 대만 기업은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FT는 9일 보도에서 TSMC는 다음에 부과되는 관세부터 면제분을 미국 내 고객사들에 할당하고, 고객사들은 이를 통해 반도체를 관세없이 수입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꺼내는 이유는 미국 내부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한 의도로 추정된다.
FT는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수입 반도체에 의존해 미국 내 'AI 팽창'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관계자는 해당 상무부 계획이 아직 유동적이며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FT에 "우리는 이번 계획을 발표한 뒤 전개되는 상황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TSMC에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