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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맘다니?'…LA도 반트럼프 인사 시장 출마, 인도계 니티야 라만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3:35

수정 2026.02.10 13:35

LA 시의원 니티야 라만, 7일 시장 선거 출마 공식 선언
인도계 이민자 출신, 민주사회주의자 진영
뉴욕(맘다니) 이어 LA까지 DSA 출신 장악하나
하버드대·MIT 출신으로 주택·노숙자 정책 담당 시의회 핵심 인물
임대료 인상 제한, 세입자 퇴거 제한 조례 주도 이력
캐런 배스 현 시장과 본격 대결 구도 형성
중간선거 앞두고 대도시 정치 지형 '꿈틀'
니티야 라만 LA 시의원. 연합뉴스
니티야 라만 LA 시의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도계 미국인 출신의 진보 성향 정치인이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LA 시의원인 니티야 라만이 시장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라만을 두고 최근 취임한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와 여러 면에서 닮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라만은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태어나 6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도시계획 석사 학위를 받았다.

맘다니 역시 인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2세로,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정치적 노선도 유사하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내 대표적인 좌파 정치 조직인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속해 있으며 대도시의 주택난과 임대료 급등, 주거 불안을 핵심 의제로 내세워 왔다.

라만은 현재 LA 시의회 주택·노숙자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임대료 연체 세입자에 대한 퇴거를 제한하는 정책을 주도했고, 아파트 임대료 인상률을 4%로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한 바 있다.

라만이 당선될 경우 뉴욕에 이어 미국 2대 도시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이민자 출신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LA는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정치 경력 면에서는 맘다니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만은 2020년 LA 시의원 선거에서 현직이던 한인 정치인 데이비드 류를 누르고 당선됐고 2024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력 면에서 이미 검증된 인물이다.

마이크 보니 UCLA 공공정책연구소장은 "조란 맘다니가 비교적 신인에 가까웠다면 니티야 라만은 이미 LA 정치권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라만이 재선에 도전하는 캐런 배스 현 LA 시장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진보 성향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기존 배스 시장의 지지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라만은 출마 선언 직후 "LA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의존해온 시스템이 더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라만의 등장이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반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는 진보 성향 인사들이 전면에 부상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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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