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3연패를 노리는 미국 국적의 클로이 김(25·한국명 김선)이 자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폭력적인 단속 행태를 지적한 스키 선수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패배자(Real loser)”라고 비난한 걸 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클로이 김은 “우리 부모님도 한국에서 오신 이민자이기에 이번 일은 확실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단합하고 서로를 위해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로이 김은 9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선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의에 “미국을 대표하는 게 자랑스럽다. 하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랑과 연민을 앞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의 질문은 최근 미국 미네소타에서 비무장 상태의 시위자 2명이 ICE 단속 과정에서 사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미국 국가대표로 나선 선수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27)는 지난 5일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성조기를 달고 뛴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진짜 패배자다. 올림픽에서 그를 응원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클로이 김은 “선수들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고 그의 동료 매디 마스트로(25) 역시 “고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거기에 눈을 감을 수는 없다고 느낀다"며 "친절과 연민이라는 제 가치관과 같은 가치를 지닌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고 느끼고, 불의가 있을 때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뜻을 전달했다.
클로이 김은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이민자 2세다.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당시 17세 나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만점에 가까운 98.25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스타로 급부상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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