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조정받는 조선株…증권가 “앞서 오른 만큼 숨 고르기”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06:00

수정 2026.02.11 06:00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뉴스1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초 급등 흐름을 이어오던 조선주가 최근 한 달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주가 조정은 연초 랠리를 주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업황 변화보다는 선행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한 흐름으로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9일부터 2월 10일까지 HD현대중공업 주가는 60만9000원에서 53만4000원으로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도 44만7000원에서 38만2000원으로 14.5% 조정받았다. 반면 한화오션은 13만4400원에서 13만900원으로 2.6% 하락하는 데 그쳤고, 삼성중공업 역시 2%대 조정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조정 폭은 연초 상승 폭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조선주 강세를 주도했던 HD현대 계열의 경우 고선가 수주와 2026년 이후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며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최근 조정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LNG선 선가 상승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과 4·4분기 실적이 합병 효과와 성과급 반영 등으로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 역시 주가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기대 반영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만큼 최근 한 달간 주가 조정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선부문을 대표하는 선종인 LNG선의 미래를 두고 우려가 많다"며 "지난해 다수의 미국발 LNG선 증설 프로젝트 최종투자승인을 확인했음에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 또는 수요증가에 따른 선가 상승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정 국면에서도 업황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척수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대형 선박 비중이 확대되며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GT) 기준 발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LNG선과 탱커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한국 조선사에 유리한 수주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선가 흐름 역시 종합적으로는 우호적이다. 달러 기준 신조선가는 일부 선종에서 조정을 받았지만,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화 기준 선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훼손 우려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중장기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다.
고선가 물량 인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2026년에 집중돼 있는 만큼, 향후 매출과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상선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잔고가 쌓여 있는 점도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업체들은 작업량 성장보다는 가격 성장세가 높은 시기"라며 "비용 요인 중에서도 변동비가 크게 늘어나는 구간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레버리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