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 청운파출소 이강열 경위
관할 구역에 비상주 인구가 더 많아
길 잃은 가족 '상봉' 돕는 일도 흔해
관할 구역에 비상주 인구가 더 많아
길 잃은 가족 '상봉' 돕는 일도 흔해
이강열 서울 종로경찰서 청운파출소 경위(사진)는 10일 "청운파출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집무실을 관할하는 파출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8년 경찰에 입직한 이 경위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청운파출소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112 신고 출동을 비롯해 집회 신고 처리, 경복궁 보호 순찰, 드론 확인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기면서 이 경위는 더욱 분주해졌다.
실제 청와대 일대에선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텐트 등 농성장을 마련한 흔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들이 안전하게 시위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경찰관들의 일이다.
이 경위는 "청와대 일대에서 집회가 증가하면서 시위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데시벨(㏈) 측정 등을 통해 소음을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원이 들어오면 '조금만 더 소리를 줄여줄 수 있으시겠냐'는 식으로 시위대를 설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운파출소 인근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청와대 자체가 상징적 공간인 데다, 인근 북촌과 서촌이 외국인 사이에서 명소로 부상하면서 유동 인구가 늘었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명동, 인사동, 익선동, 청계천 등이 인접해 있기도 하다. 서울실시간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청와대 일대는 비상주 인구가 상주 인구보다 20% 가량 더 많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길을 잃거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을 도와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경위는 "작년에 베트남에서 가족 여행을 온 모자(母子)가 있었는데 60대 어머니가 30대 아들을 찾는 와중에 번역기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면서 "여행사를 수소문한 끝에 가족을 상봉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경위는 앞으로도 청와대 일대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거주하고 있는 주민도, 집회하러 온 시민도 모두 우리 국민 아니겠냐"며 "시민의 관점에서 최대한 모두가 평온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제대로 알린다는 자세로 근무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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