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수신상품 머니무브 방어
5대銀 합산 예금잔액 2조 줄 때
카뱅 수신잔액 24% 늘어 68조
토스 '아이통장' 100만좌 뚫어
5대銀 합산 예금잔액 2조 줄 때
카뱅 수신잔액 24% 늘어 68조
토스 '아이통장' 100만좌 뚫어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수신잔액은 68조3000억원으로 전년(55조원) 대비 24% 증가했다.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잔액도 동반 성장했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1·4분기 16조8000억원에서 4·4분기 22조원으로 뛰었고, 요구불 잔액은 36조7000억원에서 39조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의 수신도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수신 성장률 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신잔액은 28조4000억원이다. 최근 2년간 순증 규모는 약 11조원으로, 이 가운데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예치금 증가분을 제외한 케이뱅크 자체 수신 증가액이 7조원을 넘는다.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과 차별화된 편의성이 수신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인뱅과 달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신자금은 증시로 이탈하며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합산 정기예금 잔액은 936조873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133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51조5379억원으로 22조4705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인뱅의 '생활형 수신 상품'이 머니무브를 방어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모임통장·자녀통장 등 특수목적형 상품이 자금 이탈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이 요구불 잔액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1250만명, 잔액은 10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아이통장·적금'은 출시 4개월 만에 이용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수신 경쟁력과 고객 기반 성장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수신 잔액 9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통장 등 고객군 확대에 따라 요구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아이통장 및 올해 외화통장, 외국인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향후 수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자녀 전용 '아이통장'이 대표 수신 상품이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아이통장 누적 계좌 수는 100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0~16세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녀의 장기 자산관리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한도 제한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저축 상품 '챌린지박스' 등 경쟁력 있는 수신 상품을 비대면으로 제공하며 수신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유입되는 자본을 기반으로 수신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임통장과 자녀통장처럼 목적이 뚜렷한 요구불 상품은 단기적인 증시 변동에 따라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인뱅의 생활형 금융 상품이 머니무브를 막는 완충장치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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