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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은 '年 3% 금리'에 특판까지 등장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8:21

수정 2026.02.10 18:21

증시 불장에 예수금 100조 하회
자금 유치보다 방어적 수신 전략
저축은행 업권의 예수금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자금 유치보다는 기존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수신'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정기예금 금리인상과 함께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특판 상품도 다시 등장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물 기준 이날 2.98%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 2.82%와 비교하면 0.16%p 상승했다.

이달 들어 일부 저축은행들이 특판 상품을 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조은저축은행은 특판 한도가 30억원인 'SB톡톡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3.20%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NH저축은행도 'NH특판정기예금(비대면)'을 출시하며 연 3.20%(총 한도 200억원)의 금리를 제공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저축은행의 금리인상과 특판 상품이 과거처럼 대규모 자금 유입을 노린 공격적 조치라기보다는 수신 기반 유지를 위한 제한적 대응으로 해석한다. '자금 유입 확대'보다는 '예수금 유지 방어'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99조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6월 말(99조5000억원)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2021년 초 80조원 안팎에서 출발해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2022~2024년 동안 빠르게 늘었으나 지난해 들어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등 대체투자처로 자금 이동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 예수금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업권은 건전성 관리가 우선인 시기라 적극적인 수신 확대 유인은 크지 않지만 기존 예금 유지와 이탈 방어를 위한 금리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실제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되며 대출 여력도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수신을 확대하더라도 자금을 운용할 투자처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하는 중저신용자 시장은 경기 회복의 온기가 가장 늦게 도달하는 영역"이라며 "PF 정리와 실물경기 회복 흐름을 지켜보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자산과 수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