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위원
선생님들 화려한 경력과 데이터에
의심하던 학부모 안심하고 돌아가
1등급 받으려 어려운 과목 회피?
대학이 보는건 점수보다 도전정신
선생님들 화려한 경력과 데이터에
의심하던 학부모 안심하고 돌아가
1등급 받으려 어려운 과목 회피?
대학이 보는건 점수보다 도전정신
서울 한가람고등학교 정태영 교사(사진)는 수학을 가르치며 고3 담임을 7년 넘게 맡았다. 현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위원으로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정 교사는 공교육 상담이 사교육보다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얼굴과 학교 이름을 걸고 상담하는데, 잘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신뢰가 깨지면 아예 이 일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그가 상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정보의 격차를 해소할 때 찾아온다. 정 교사는 "무료 상담이라는 말에 '싼 게 비지떡 아닐까' 걱정하며 상담실을 찾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의 화려한 경력과 정교한 데이터를 보고 안도하며 돌아갈 때 가장 기쁘다"면서 "특히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전달될 때 이 일을 하는 이유를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교육 상담의 강점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사교육은 상업적 목적이 우선될 수밖에 없지만, 공교육 교사들은 오직 학생의 성장과 올바른 진로 선택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사는 "상담 테이블에 앉는 순간만큼은 이 아이가 내 제자라는 마음으로,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길을 제시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사는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제도하에서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의사소통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챗GPT나 인터넷 검색으로 숙제는 잘 해오는데, 정작 선생님한테 물어보거나 대화하는 건 힘들어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에서 과목을 선택한다는 건 결국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제가 이걸 공부했는데 이런 게 궁금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그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본질이자 면접에서 대학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어떤 과목이 대입에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인원수가 적어서 1등급 받기 힘들까 봐 물리를 안 듣는다? 대학 사정관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어려운 과목인 줄 알면서도 자기 진로를 위해 도전해서 원점수를 잘 관리한 학생을 훨씬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즉 유리한 과목을 찾는 기술보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걸 선택하는 용기가 대입에서도 결국 승리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정 교사는 마지막으로 예비 고1들에게 "불안해하며 외부로 눈을 돌리기보다 학교 안에서 길을 찾길 바란다"며 "답은 이미 우리 교실 안에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교육청과 학교 현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단 한명의 아이도 진로의 길목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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