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보다 더 올랐다… 고배당주, 분리과세 앞두고 강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8:25

수정 2026.02.10 18:25

최근 한달간 지수 21.2% 상승
변동성 커지며 방어 자산 몰려
연초 이후 고배당주의 상승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올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커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고배당 지수는 21.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5.5%과 비교해 5.7%p 웃돌았다. 미국발 변동성 충격이 본격화된 이달 이후 구간으로 좁혀봐도 고배당 지수는 5.9% 상승해 코스피 1.4%의 4배가 넘는다.

배당 스타일의 강세는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결산 시즌과 배당 시즌이 맞물린 계절적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수급 재배치로 배당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됐다. 실제 배당주 성과 개선은 팩터 차원의 움직임뿐 아니라, 변동성 국면에서의 방어적 자산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계절적 요인에 더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변수가 추가됐다.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자와 종합 과세자 중심으로 대상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배당 확대, 특히 특별배당을 검토할 유인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2~3월 배당 전략은 단순히 고배당 팩터의 상대적 강세를 추종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분리과세 요건을 이미 충족했거나, 공시를 통해 충족 여부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요건을 맞출 수 있는 후보군을 선별하는 이벤트 트레이드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지난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 적용된다. 대상은 국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으로, 중간·분기·특별·결산 배당을 모두 포함한다.
다만 주식배당과 현물배당은 제외되며,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 배당 역시 분리과세 대상이 아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ETF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지만, 배당형 ETF로의 자금 유입이 배당 스타일 선호를 보여주는 대리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국내 상장 배당 ETF의 합산 운용자산은 최근 수주간 큰 폭으로 증가하며 배당주 중심의 머니무브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