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증권사 PF부실 줄여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0 18:26

수정 2026.02.10 18:26

작년 9월말 기준 잔액 3조6천억
비은행 중 상호금융 이어 두번째
여신금융·저축銀보다도 2배 높아
업계CEO들 만나 체질개선 주문
정리 지연땐 직접 현장점검 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증권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다른 금융권 대비 높은 수준인 증권업계의 PF 부실 여신에 대해 적극적인 감축을 요구하며, 정리가 지연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업계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은 3조6000억원이다. 비은행 권역 중 상호금융(10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1조8000억원)과 저축은행(1조7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다.

이 원장은 "그동안의 감축 독려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은 은행·보험·저축은행 등 다른 권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부실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전체 부동산 PF 부실 규모(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18조2000억원)를 올 연말까지 10조원 이내로 줄이겠다는 감축목표를 제시했다. 부실채권 매각이 미흡할 경우 경영진 면담과 부실감축계획 이행점검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자금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가중치 및 충당금 규제를 정비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순자본비율(NCR)에 부동산 실질위험을 반영하는 방안과 부동산 총투자한도 규제 도입도 추진한다.

이 원장은 또 과거 불완전판매 사태 등을 언급하며 경영 전반에 '금융소비자 중심 DNA'를 이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직원의 영업 실적뿐만 아니라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소형 증권사까지 확대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의 안정적 정착을 강조했다.

특히 임직원의 불공정거래나 금융사고를 '내부통제 실패'로 규정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각 증권사 CEO들은 내부통제를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