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5년 전 아버지 의사가 받았던 신생아, 엄마 돼 아들 의사 도움받아 출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05:35

수정 2026.02.11 05:35

(왼쪽부터) 이기호 원장, A씨, 이지훈 원장/사진=쉬즈메디 병원 제공,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기호 원장, A씨, 이지훈 원장/사진=쉬즈메디 병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산부인과 의사 부자(父子)가 35년 터울로 한 여성의 출생과 출산의 순간을 각각 함께한 사연이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경기 수원 쉬즈메디 병원 등에 따르면 임산부 A씨(35)는 지난 4일 이 병원에서 3.7㎏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A씨는 의정부에 거주 중이지만 자택으로부터 수십㎞ 떨어진 수원 소재의 이 병원에서 출산을 결심했다고 한다.

A씨의 결정 배경에는 35년전 시작된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1991년 4월 현재 쉬즈메디 병원을 운영 중인 이기호 병원장의 도움으로 태어났다.

당시 이기호 원장은 지금의 병원을 개원하기 전 수원 연무동에서 '이기호 산부인과'를 운영했다.

A씨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로부터 이기호 원장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임신을 한 A씨는 수원에 거주하는 어머니로부터 이기호 원장이 여전히 현업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병원에서 출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임신 기간 동안 의정부에 있는 자택 근처 산부인과 병원에 다니던 A씨는 출산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쉬즈메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왔다.

출산 예정일보다 약 3주일 앞선 시점에 갑자기 양수가 터진 A씨는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

이날 A씨의 아기를 받아낸 의사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이기호 원장의 아들 이지훈(42) 원장이었다.
산부인과 의사의 길을 걷는 부자가 세대를 건너 탄생의 순간을 연이어 함께한 셈이다.

이지훈 원장은 "아버지와 함께 생명의 탄생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어 의료진으로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저와 아기를 맞이해주신 의사 두 분이 부자 관계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특별한 인연 속에서 출산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며 "우리 가족에게 출산의 순간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