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혁신, 지방선거 前 합당 불발…이후엔 가능할까

뉴스1

입력 2026.02.11 06:04

수정 2026.02.11 06:0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2026.2.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2026.2.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불발로 끝나면서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범여권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 혁신당의 통합 추진 논의는 일단 중단됐다.

민주당이 전날(10일) 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22일 혁신당에 제안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부, 민주당-혁신당 간 차이와 혼란 문제로 통합 필요성에 대한 대체적 공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전 추진은 어렵다는 데 의원들의 중지가 모인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한두 분 정도는 선거 뒤 합당에도 약간 우려의 지점이 있다고 의견을 냈다"면서 "주로 합당 시기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 선거연대나 선거연합 형태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여러 형태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처럼 의총에서 수렴한 의원들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론내렸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 뒤 직접 브리핑을 통해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큰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 통합을 통한 상승작용 또한 어려움에 부닥친 게 사실"이라며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민주당 당원, 혁신당 당원에게도 "통합 논의 과정에 있던 모든 일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대신 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지방선거 뒤 이 위원회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통합에 적극 의견을 개진해 준 분들 마음을 잘 안다"며 "활을 멀리 쏘기 위해선 활시위를 더 뒤로 당겨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는 혁신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밀약설' 등 합당을 둘러싼 논란으로 두 당 사이 설전이 오가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최종 불발로 결론이 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연대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당 쪽에선 선거연대를 하기까지엔 양당 간 '냉각기'가 다소 필요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방선거에서 당장 손을 잡긴 쉽지 않다는 취지다.

이후 두 당 합당 문제도 각 당 지지율, 선거 뒤 양당 지도부 교체 수순에 따라 다음 지도부로 넘어가게 돼 '장기 과제'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