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캐나다, 미개통 국경 다리 놓고 갈등 심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07:29

수정 2026.02.11 07:28

올해 개통을 앞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 대교.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개통을 앞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 대교.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미시간주와 캐나다를 잇는 다리의 허가권을 수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의 경제적 요충지가 될 신설 교량의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갈등 해소 가능성을 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북미 인접 두 국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기반 시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통령 허가권'을 수정할 권한이 있음을 강조하며 ‘고디 하우 국제 대교’ 개통을 볼모로 캐나다 측에 무역 협상 관련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캐나다가 교량을 통제하고 양측 토지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어 한다"며 "미국산 자재가 충분히 사용되지 않은 점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카니 총리는 "이 교량은 캐나다와 미시간주가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산 철강과 노동력이 투입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가 전액 비용을 부담했으나 운영은 미시간주와 공동으로 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여전히 현재의 소유 구조가 미국 대통령에게 "수용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교량 건설을 추진했던 릭 스나이더 전 미시간 주지사는 지역 일간지 디트로이트 뉴스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캐나다가 건설비를 전액 지불했으며 향후 통행료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어서 미국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량의 절반이 미국 밖에 위치하므로 미국산 우선 구매인 ‘바이 아메리카’ 규정이 일부 면제된 것은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스나이더는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며 무역 갈등의 지렛대로 이 교량을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