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간 인구이동과 세대간 경제력 대물림’ 발표
소득·자산백분위 기울기 각각 0.25, 0.38..대물림 심화
최근 세대일수록 계층이동 사다리 더욱 약화
지역 간 격차와 연관..수도권 출생이 소득·자산↑
소득·자산백분위 기울기 각각 0.25, 0.38..대물림 심화
최근 세대일수록 계층이동 사다리 더욱 약화
지역 간 격차와 연관..수도권 출생이 소득·자산↑
■자녀 소득·자산, 부모 따라
11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지역간 인구이동과 세대간 경제력 대물림’을 보면 우리나라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는 0.25로 집계됐다.
자산백분위 기울기(자산RRS)는 0.38이었다. 소득보다 자산 대물림 정도가 더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세대별로 따져보면 70년대생 자녀의 소득RRS와 자산RRS는 각각 0.11, 0.28이었는데 80년대생 자녀로 옮겨가면 이 수치는 각각 0.32, 0.42로 뛰었다. 최근 세대에서 소득과 자산 계층이동 사다리가 한층 더 부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팀장은 “경제구조 성숙과 함께 그간 부모 세대에서 누적된 경제력 격차가 자녀 교육투자 등의 차이로 재생산되면서 세대 간 계층이동의 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은 최근 커지고 있는 지역 간 경제 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같이 소득과 자산이 높은 지역에서 태어난 자녀는 우수한 인프라, 노동시장에 힘입어 부모와 마찬가지로 높은 경제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 출생한 자녀는 본인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은 이상 그 수준을 답습한다.
보다 큰 소득과 자산을 찾아 이주했을 때야 경제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패널 26차 자료를 보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녀의 평균 소득백분위(49.8%)는 이주하지 않은 자녀(46.6%)보다 3.2%p 높았다. 이주한 경우 자녀의 평균 소득백분위는 부모를 6.5%p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이주 자녀는 되레 2.6%p 하락했다.
또 ‘비수도권 출생-비수도권 거주자’의 평균 소득백분위는 과거 세대(1970년대생) 47.8%에서 최근 세대(1980년대생) 46.6%로 하락했다. 반대로 ‘수도권 출생-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이 수치가 47.6%에서 47.8%로 오히려 상승했다.
소득과 자산 RRS를 봐도 비이주 자녀는 0.33, 0.46이었지만 이주했을 경우 각각 0.13, 0.26으로 낮아졌다.
정 팀장은 “수도권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수도권 권역 내에서 이주했을 때, 특히 저소득 자녀를 중심으로 계층상향 이동이 이뤄졌다”며 “비수도권 출생 자녀들은 수도권으로 이주했을 때 경제력 개선폭이 커졌지만 광역권역 내 이동 시엔 그 효과가 과거 대비 크게 줄었다”고도 짚었다.
정 팀장은 “비수도권 내 기회의 불평등과 집단 간 경제력 격차 확대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대물림 심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제력 차이가 날로 커지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05년 320만원이었던 본원소득 잔액 차이는 2023년 550만원으로 1.7배 확대됐다.
정 팀장은 ‘용이 될 재목이 강으로’ 가는 것을 돕는 이동성 강화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지방을 ‘작은 개천에서 큰 강으로’ 탈바꿈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제 △비수도권 거점대학에 대한 공공투자 △거점도시 중심 산업기반 및 일자리 투자 집중 등을 제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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