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청년 빠진 자리에 노인·외국인만"…中企 고용 미스매칭 심화

뉴스1

입력 2026.02.11 10:11

수정 2026.02.11 10:11

인천 남동공단에 위차한 한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뉴스1 DBⓒ 뉴스1 이재명 기자
인천 남동공단에 위차한 한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뉴스1 DBⓒ 뉴스1 이재명 기자


2025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중기중앙회 제공)
2025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중기중앙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대와 청년층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고 '그냥 쉰다'는 비경제활동인구도 늘면서 중소기업 현장 인력난도 심화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외국인 노동자 쿼터 조정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등에 따른 여파다.

중소기업 28.9% "인력 부족"…외국인 노동자 구인도 '고용허가제' 발목

11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의 8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5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48.6%로 최근 10년간 10%포인트(p) 넘게 뛰었다.

청년층 비중이 줄어든 자리를 사실상 고령층과 외국인이 메우는 구조다.

해당 연구에서 중소기업 28.9%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인력이 남는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반면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은 중소기업 취업을 선택지에서 지우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에 다니느니 차라리 취업을 미루거나 비경제활동 상태로 남겠다는 선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업무량 대비 낮은 급여·복지 △낮은 고용 안정성 △사회적 인식 △체계가 잡히지 않은 조직문화 △불투명한 미래 성장 등이 꼽힌다.

인력 공백은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 중인 중소기업 82.6%는 "인건비 절감(13.4%)보다는 내국인 구인난 때문에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국인 구인애로'의 규모별 응답은 1~5인 기업이 84.3%로 높았고 51인 이상 기업이 71.9%로 낮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내국인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는 2026년 고용허가제(E-9)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올해보다 40% 줄어든 8만 명으로 확정했다. 제조업에는 5만 명, 농축산업에는 1만 명이 배정됐지만 경영계에선 "구조적 인력난을 고려하면 쿼터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청년·중소기업 간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용노동부·중기부는 △청년일자리 강소기업 지원 △정규직 전환 장려금 △직업계고-중소기업 연계 후학습 지원 등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임금·복지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단기 지원으로는 청년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청년이 기피하는 중소기업 문제를 단순 '눈높이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2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다"며 "과거 공채·대규모 채용에서 수시·경력 중심 채용으로의 전환이 20대 채용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