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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멈췄다"... '쉬었음' 인구 278만명 역대 최대 (종합)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10:30

수정 2026.02.11 10:58

1월 실업률 4.1%... 4년 만에 가장 높아
청년 실업 6.8% ‘껑충'
취업자 증가폭, 13개월 만에 최소
뉴시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용시장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1년여 만에 가장 둔화되며 청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작년 보다 0.4%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청년 실업률은 6.8%로 전년 보다 0.8%p 상승해 2021년 이후 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채용 시장이 수시·경력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0세 이상 실업률도 8.3%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급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78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최대다. 60세 이상이 11만8000명(9.9%), 20대가 4만6000명(11.7%) 각각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한파로 노인일자리 사업이 늦어지면서 고령층이 취업 대신 실업이나 '쉬었음'으로 분류된 측면이 있다”며 “청년층도 고용 여건 악화로 구직과 대기 상태가 길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월 취업자 수는 279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어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작아 고용 회복세 둔화가 뚜렷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4만1000명), 30대(10만1000명), 50대(4만5000명)는 늘었지만 20대(-19만9000명)와 40대(-3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20대 취업자 감소 폭이 두드러지며 청년 고용의 질 악화가 지속됐다. 고용률 역시 20대와 60세 이상에서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6%), 운수·창고업(4.2%),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8.6%)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8.9%),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6%) 등은 감소했다.

빈 국장은 “농림어업은 고령화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 확대가 일부 업무를 대체하면서 신규 채용이 둔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이달 고용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하면서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의 고용 증가 효과가 다음 달에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명절 직전에는 도소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2월에 설이 있어 고용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쉬었음’ 인구의 유형별 특성을 분석해 역량 강화와 일 경험 회복 중심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