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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쇼트 6위로 프리 안착… ‘역전 메달’ 희망 불씨 살렸다 [2026 밀라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14:25

수정 2026.02.11 14:25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비록 완벽함에는 한 끗이 모자랐지만, 역전 메달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엔 충분한 연기였다.

차준환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합쳐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전체 6위로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권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

직전 열린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낸 무대였다.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의 선율이 흐르자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승부처는 첫 번째 점프 과제였다. 차준환은 고난도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착지하며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3.19점까지 챙겼다. 기세를 몰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깔끔하게 소화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 역시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전반부를 지배했다.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친 뒤 점수 확인에 앞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친 뒤 점수 확인에 앞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다만 ‘옥에 티’가 아쉬웠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인 ‘쿼터 랜딩(q)’이 지적됐다. 이 실수로 GOE 0.69점이 감점된 것이 순위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차준환은 당황하지 않고 체인지 풋 싯 스핀(레벨 4)과 스텝 시퀀스(레벨 3)를 우아하게 연결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현재 1위는 ‘쿼드 킹’ 일리야 말리닌(미국)이다. 그는 4회전 점프 두 방과 특유의 백플립 묘기까지 선보이며 108.16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가기야마 유마(일본·103.07점)와 아당 샤오잉파(프랑스·102.55점)가 그 뒤를 이었다.

냉정히 말해 금메달권과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동메달권인 3위 샤오잉파와 차준환의 점수 차는 9.83점이다. 피겨스케이팅 채점 체계상 프리 스케이팅에서의 고난도 점프 성공 여부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이다.
2018 평창 15위, 2022 베이징 5위에 이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차준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모든 시선은 오는 14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으로 향한다.
차준환이 한국 피겨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작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