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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인물] 박용진 “서울 자율주행차 전면 도입하자”

김윤호 기자,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16:07

수정 2026.02.11 14:20

"정부와 서울 보증해야 기업 뛰어든다"
"李대통령 'K엔비디아' 구상 가능하다"
박용진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박용진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아침은 느긋하고 미래는 가장 빨리 오는 도시가 되려면 자율주행차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이 제시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상이다. 박 전 의원은 과거 ‘타다금지법’에 찬성했던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성 메시지를 내 이목을 끈 바 있다. 기술혁신에 따른 미래를 억지로 막으려 하기보다 주체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자율주행차 전면 도입 주장도 그 연장선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서울이 도쿄, 뉴욕, 베이징, 상해 등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시민들의 삶이 변해야 하는 것이고 자율주행차 전면 도입은 그와 가장 밀접한 과제”라며 “서울이 안전한 자율주행차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며 기업들에게 참여하라며 끌고 가야 혁신·창업·성장이 이뤄지고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차 전면 도입에 있어 박 전 의원이 정부와 서울시가 유념해야 할 점으로 꼽은 것은 주체성이다. 일부 규제만 풀어주며 기업에게만 책임을 지워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보장해야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의원은 “청계천, 강남, 상암 일부 구간에 기업이 마련한 자율주행 미니버스 한 대가 다니고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정도로는 선진국 대도시들을 쫓아가지 못한다”며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레벨 4(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가 가능하다는데 레벨 2(감독형 자율주행 수준)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파산이냐 대박이냐 도박이다. 그래서 정부와 서울시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박용진 전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운행지가 정해져있는 노선버스에 자율주행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울 전역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자연스레 기업들이 참여해 펀딩(투자금액 모집)이 이뤄지고, 머지않아 자율주행차 전면 도입에 다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 전 의원은 “스타트업들에 시드머니를 주고 기술이 개발되면 알아서 하라고 하거나, 공단을 하나 만들어 사무실 하나 내주는 것보다 정부와 서울시가 기업과 한 팀이 돼야 한다”며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서 서울 시스템에 정작할 수 있도록 끌고 가야 한다. 서울이 투자하고 보증하면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와 서울의 보증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발언했던 ‘K엔비디아’도 가능하다는 것이 박 전 의원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의 적극 투자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면 그 지분으로 국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만 국부펀드 NDF가 반도체 기업 TSMC 초기부터 지분투자를 한 덕에 천문학적인 이익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차와 같이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박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는 기본사회 정책과 노사 협약,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대차가 선뵌 생산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언급하며 당장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박 전 의원은 “현대차 노동조합이 아틀라스를 단 한 대도 도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못 막는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외국 공장에 먼저 도입하면 국내 공장 생산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로봇이 만드는 이익을 사회적으로 공유해 소비할 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사회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고, 각 산업단위에서 노사가 AI와 로봇 도입에 대한 기본협약을 맺어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으로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당장 아틀라스 고장을 체크하는 것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 또 공장 주위 도시를 기획하는 것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물론 장기적으로는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이 완전히 다른 시대를 준비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정부와 정치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