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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개미들의 방어매수에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1% 상승한 1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6만9100원)에 이어, 종가 기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전일 대비 2.29% 하락한 16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오전에 상승세로 돌아서 1%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지만 3거래일 연속 86만원대를 지키면서 하방을 다지고 있다.
최근 변동성이 심해졌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방어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개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4조1889억원)와 삼성전자(1조4466억원)였다. 3위 현대차의 순매수(5751억원)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는 압도적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두 종목을 10조원 가량 순매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특히 두 종목의 낙폭이 컸던 이달 2일과 5일의 개인 순매수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과 5일 각각 전일 대비 6.29%, 5.80% 급락했지만, 개인은 지난 2일과 5일 각각 1조3546억원, 3조1389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일과 5일 각각 전일 대비 8.69%, 6.44% 떨어졌지만, 개인은 지난 2일과 5일 각각 1조8672억원, 1조854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한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 동안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은 ETF는 TIGER 반도체 TOP10으로 한주 동안 9285억원이 들어왔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31.01%)와 삼성전자(24.59%)의 비중이 55.60%인 반도체 ETF이다. 이밖에도 HANARO Fn K-반도체(4319억원)와 KODEX 반도체(4213억원)도 순유입 3·4위를 기록했다.
개미들의 방어매수에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고점 논란이 반복되더라도 반도체주의 구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최근 주가 하락은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이익보다 더 빠르게 오른 주가의 '속도'에서 나타난 문제로,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투자 공급망에 포함되는 하드웨어 제공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반도체주의 변곡점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증가율 고점을 확인하는 시점에 변곡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이익 절대치가 줄어든다기보다 증가율이 낮아지는 국면이 올 수 있다. 3·4분기 전후가 그런 변화를 확인하는 구간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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