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우는 마트, 조기는 시장, 사과는 쿠팡...차례상 물가 '천차만별'

이정화 기자,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2 07:48

수정 2026.02.12 07:48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올해 설 차례상 체감 물가가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장보기 비용이 줄어든 반면, 이커머스는 부담이 늘어나는 대조를 보였다. 채소와 일부 수산물 가격은 안정됐지만 과일·축산물은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채소·수산물↓, 육류·쌀↑

11일 본지가 설을 일주일 앞두고 16개 차례상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설 대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평균 장보기 비용은 각각 3.6%, 14.4% 낮았다. 반면, 이커머스는 지난해 설보다 7.0% 상승했다.

조사 대상은 전통시장 2곳(영등포시장, 아현시장)과 이마트 영등포점, 쿠팡이다.

올해 설 기준 16개 품목의 비용은 전통시장 8만4800원, 대형마트 11만6065원, 이커머스 10만5104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발표하는 차례상 전체 구성이 아닌 주요 품목의 최소 단위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따라서, 실제 차례상 비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채소류와 일부 수산물 가격 하락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비용 하락을 이끌었다. 무(개)는 전통시장 기준 2500원에서 1500원으로 40% 하락했고, 배(개)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30% 안팎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시금치(100g)는 전통시장(500원)과 대형마트(1326원→1327원)에서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반면, 이커머스는 1180원에서 775원으로 34.3% 하락해 시금치 비용이 가장 저렴했다.

닭 가격은 모든 채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7500원에서 6000원으로 20% 내렸고, 대형마트(-25.6%)와 이커머스(-16.5%)에서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과일과 곡물은 채널별 흐름이 엇갈렸다. 사과(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25.0%, 9.2% 상승했지만, 이커머스에서는 29.3% 하락했다. 쌀(1kg)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는 가격이 오른 반면, 이커머스에서는 12.3% 하락했다.

한우 가격은 부위와 유통채널별로 차이를 보였다. 국거리용 한우(600g)는 대형마트 기준으로 22.4% 하락하며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산적용 한우는 19.4%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는 국거리와 산적용 한우 가격이 모두 내려가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다만, 이커머스는 동태(+67.6%)·도라지(+21.8%)·고사리(+21.8%)·밀가루(+95.0%) 등 냉장·신선 배송 비중이 높은 품목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장보기 비용을 상승시켰다.

유통채널별 물가 체감 극명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올 설 차례상 물가는 더 안정된 모습이다. 지난해 추석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조기 가격은 올해 설을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기(마리)는 전통시장 기준 3300원에서 600원으로 80% 넘게 급락했고, 대형마트(-17.9%)와 이커머스(-58.4%)에서도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과일 가격은 채널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사과(개)는 전통시장 기준 25% 상승했지만, 대형마트는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이커머스에서는 49.0% 하락했다. 배(개) 역시 전통시장(+110.0%)과 이커머스(+58.2%)에서는 가격이 올랐지만, 대형마트에서는 7.2% 하락하는 등 채널별 가격차가 컸다.

도라지는 전통시장 기준으로 233.3% 급등했지만, 대형마트(-17.9%)와 이커머스(-8.4%)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대파의 경우 전통시장은 가격이 두 배로 뛰었지만,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차례상 부담이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덜어졌지만 어떤 채널에서 장을 보느냐에 따라 물가 체감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