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3년전 7억에 들어왔는데 지금 10억… 전셋돈 구할 길 막막" [전세대란 우려]

최아영 기자,

전민경 기자,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18:12

수정 2026.02.11 18:29

서울 전세 2년전보다 13% 올라
최근 도봉·노원구 가파른 상승
보증비율 축소에 대출도 어려워
세입자 "월세나 경기도로 가야"
"3년전 7억에 들어왔는데 지금 10억… 전셋돈 구할 길 막막" [전세대란 우려]
#. "3년 전 7억원 주고 전세 들어왔는데, 요즘 매물이 적어서 그런지 10억원은 줘야 합니다. 내년에 계약 만료되면 3억원을 더 구할 수도 없고 월세든 다른 지역이든 알아봐야 하는데 어느 방향도 쉽지가 않습니다."(서울 동작구 주민 A씨)

최근 전세 매물 감소에 전셋값 상승이 동반되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씨는 "2023년 금리가 오르던 때라 그나마 전셋값이 조금 떨어진 상태였다"며 "높은 전세대출 이자를 갚아가며 3년을 버텼지만, 매물 찾기도 어려운 데다 전세대출도 까다로워져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2년 만에 13% 뛴 서울 전셋값

1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51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격은 6억6948만원으로 전년 동월(6억3267만원) 대비 5.8% 상승했다. 2년 전인 2024년 1월(5억8959만원)에 비해서는 13.6% 오른 수준이다. 서울 월간 아파트 전세 공급 3.3㎡당 평균가격(1월 기준)도 △2024년 1785만원에서 △2025년 1922만원으로 7.7% 오른 후 △2026년 2037만원 5.9% 올랐다.

실제 최근 전세 거래를 살펴보면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84㎡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7억원대 거래(갱신 제외)가 보이지만 올해 들어 8억5000만원(1월 10일), 9억원(1월 31일) 거래가 나오더니 이달 9일 10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동작구에서는 중형 아파트 전세가 크게 올라 대형과 같은 값에 거래되는 상황도 나타났다.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84㎡는 지난해 말과 올해 1월 10억원 전세 거래가 등장해 최고가를 새로 쓴 데 이어 이달 2일 12억원에 또다시 고점을 넘겼다. 114㎡ 역시 이달 3일 12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113㎡도 지난달 8일 직전 거래 대비 1억2000만원 오른 12억원 거래가 나왔다.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 124㎡는 50여일 만에 5억원(20억→25억원)이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경기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한솔마을 1단지 49㎡는 한달여 만에 4억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이 훌쩍 뛰었다.

■전셋값 상승률, 외곽이 높아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곳은 서울 외곽지역이다. KB부동산 통계를 살펴보면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1월 26일 기준)은 △도봉구 0.4% △노원구 0.39% △성동구 0.25% △성북구 0.23% △강동구 0.21% △광진구 0.19% 순으로 높았다. 최근 2~3년 서울 한강벨트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수요가 외곽으로 옮겨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사철 전세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축소되는 등 세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전세자금도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최근에도 일부 시중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 세입자들의 선택의 폭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집을 사거나 경기도로 가거나 선택지는 두 가지"라며 "혹은 평형을 줄이거나 주택 유형을 다운그레이드 하는 방법까지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4월에는 봄 이사철 이슈와 함께 결혼 수요가 있어 전세난이 더 심하게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이종배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