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ETF·ETN도 변동성 확산…이달에만 안전장치 963건 발동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1 18:31

수정 2026.02.11 18:31

주가 급등락할때 내리는 VI 조치
열흘간 규모가 1월 60% 웃돌아
하루에만 300건 넘게 몰리기도
지수 널뛰며 상품 괴리율도 급등
왜곡된 가격에 거래땐 피해 우려
ETF·ETN도 변동성 확산…이달에만 안전장치 963건 발동
국내외 증시가 연일 급등락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품의 시장 가격이 자산 가치 대비 왜곡되는 현상도 잇따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ETF와 ETN에 VI가 발동된 횟수는 963건에 달했다. 지난달 1389건을 기록했는데, 열흘 만에 직전 달의 3분의 2를 뛰어넘은 것이다.

변동성은 지난해 말부터 부쩍 늘었다.

ETF와 ETN 합산 VI 발동 횟수는 지난해 9월 337건에 그쳤지만, 같은 해 10월 1009건, 11월 777건, 12월 655건으로 늘어났다.

VI는 개별 종목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할 때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내리는 조치다. VI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급등락했다는 뜻이다. VI가 발동된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고, 같은 종목이라도 반복적으로 VI가 발동될 수 있다. 직전 거래가를 크게 뛰어넘어 급등했을 때 동적VI가,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변동했을 때에는 정적 VI가 내려진다.

이달 VI 발동은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급락했던 지난 2일 몰렸다. 하루 만에 312건이 발동됐다. 특히 금·은 가격이 널뛰면서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N에 변동성 완화 조치가 잇따랐다. 예컨대 지난 2일 하루동안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에 총 18건의 VI가 내려졌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자 상품별 가격 왜곡 현상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공시된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건수는 총 25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전체 공시 건수(299건)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연이틀 발동됐던 지난 2~3일에는 공시가 167건이 몰리기도 했다.

ETF 괴리율은 펀드가 담고 있는 자산들의 가격에 기반해 산출된 순자산가치(iNAV)와 증시에서 실제 거래되는 시장 가격 사이 차이를 뜻한다. 괴리율이 확대(초과)될수록 실제 펀드 가치와 다른 가격에 상품을 매수·매도할 가능성이 커져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TF 괴리율이 급등한 것 역시 증시 변동성과 연관이 깊다.
ETF는 상품별로 순자산가치와 거래 가격을 연동시키기 위해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와 계약을 맺는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수량을 적정 가격에 맞게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호가를 제시하는데, 지수가 급등락할수록 호가 관리가 어려워져 괴리율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된 국면에서 실제 가치와 다른 가격에 ETF를 거래할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어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