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2년전보다 13% 올라
최근 도봉·노원구 가파른 상승
보증비율 축소에 대출도 어려워
세입자 "월세나 경기도로 가야"
최근 도봉·노원구 가파른 상승
보증비율 축소에 대출도 어려워
세입자 "월세나 경기도로 가야"
서울 전세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물 감소 속에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주거 안정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 2년 만에 13% 급등… 51주 연속 상승
1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5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6948만원으로, 전년 동월(6억3267만원) 대비 5.8% 상승했다. 2년 전인 2024년 1월(5억8959만원)과 비교하면 13.6% 급등한 수준이다.
가격 상승은 구조적 흐름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서울 월간 아파트 전세 공급 3.3㎡당 평균가격(1월 기준)은 △2024년 1785만원 △2025년 1922만원 △2026년 2037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84㎡는 지난해 7억원대 거래도 이뤄졌지만 지난달 8억5000만원, 9억원을 거쳐 이달에는 10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3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동작구에서는 중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대형 면적과 동일한 수준에 형성되는 왜곡 현상까지 나타났다. 흑석한강센트레빌1차 84㎡는 12억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경신했고, 114㎡ 역시 12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송파·용산 등 주요 지역에서도 수억원 단위의 급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 124㎡는 약 50일 만에 5억원이 상승했다.
서울의 상승세는 경기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분당 한솔마을 1단지 49㎡는 한 달여 만에 1억5000만원이 뛰며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발 전세난이 인접 지역으로 전이되는 흐름이다.
■ 외곽까지 확산… 봄 이사철 '전세난' 경고
최근 전셋값 상승률은 오히려 서울 외곽에서 더 가파르다. 1월 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도봉구(0.4%), 노원구(0.39%), 성동구(0.25%), 성북구(0.23%), 강동구(0.21%) 순으로 집계됐다. 한강벨트 중심의 가격 급등 이후 수요가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로 세입자들의 조달 가능 자금이 줄어든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에 일부 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가격 상승과 금융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는 셈이다.
결국 세입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주택을 매입하거나 경기도 등 외곽으로 이동하는 선택 외에는 대안이 제한적"이라며 "평형 축소나 주택 유형 하향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4월 결혼 수요와 봄 이사철이 겹치면 전세 수급 불안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이종배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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