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50개 유럽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찾았다. EU 비즈니스 허브가 주관하는 '반도체 코리아 2026'이 11~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들 기업은 최신 반도체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Global TCAD Solutions GmbH(이하 GTS), Sico Technology GmbH(이하 Sico), NSS Water 관계자들을 통해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전략과 한·EU 협력 가능성을 들어봤다.
다음은 11일 플로리안 엘링거 GTS 연구개발(R&D) 엔지니어와의 일문일답.
―회사의 주력 산업과 역할은 무엇인가.
▲TCAD는 새로운 반도체 설계를 추진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반도체 개발의 초기 단계, 즉 패스파인딩과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기존 공정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최적화를 수행한다. 특히 미세공정에서 발생하는 양자 효과를 계산할 수 있는 예측 도구를 제공한다.
―최근 미중 기술 갈등이 유럽과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나.
▲중국과 미국의 경쟁은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같은 국제 정세에서는 유럽과 아시아가 더 긴밀히 협력해 독립적이고 강한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전체 공급망과 상호작용 체계가 미국 제품과 미국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제재가 강화되면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도 MS오피스와 같은 미국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는 긴장 상황에서 문제가 된다.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는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나.
▲일부 경쟁사들은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제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과 직접 거래하거나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제재가 생각만큼 완전히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여전히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우리 기업의 경우 대만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고객과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결국 미중 무역 전쟁이 낳은 실질적 변화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과 관계를 맺을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AI 모델 개발 기업이 지나치게 많아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과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언론에서 말하는 만큼의 버블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연산 수요는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와 하드웨어는 유지될 것이다. AI는 로보틱스 발전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컴퓨터 비전과 복잡한 작업 이해 능력을 통해 차세대 로봇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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