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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다음은 ‘소방’…현대차그룹·엠젠솔루션, 재난 테크시장 정조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2 13:41

수정 2026.02.12 13:41

지난 1월 30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한 펄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무인 소방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1월 30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한 펄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무인 소방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소방로봇 도입 확대 기조와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 요구가 맞물리며 무인 소방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이다. 대형 물류시설과 제조 공장 등 고위험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화재 대응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대기업과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엠젠솔루션 등 중견·중소기업들이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업무 효율성과 현장 안전 강화를 목표로 인공지능(AI) 기술의 공공 분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청은 신고 접수부터 출동, 현장 대응까지 전 과정을 지능화하는 ‘AI 기반 119 차세대 통합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다.

이를 위해 총 2300억원 규모의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무인 소방 로봇 보급 확대 방안도 단계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안전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와 산업 현장의 인력 보호 요구가 강화되면서 소방로봇에 대한 중장기적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과 초기 진압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안전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소방시스템 시장 규모는 2034년 1717억달러(약 250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방수, 단열 성능을 강화한 장비다. 고온, 유독 환경에서도 원격으로 소방수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분당 최대 3t의 살수 능력과 실시간 영상 확인 기능을 갖췄으며,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에 배치된 이후 올해 초 충북 음성 지역 화재 현장에 실제 투입됐다.

엠젠솔루션은 AI 기반 자율주행 화재진압 로봇 ‘알파로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알파로버는 화재 자동 감지부터 자율 이동, 초기 진압까지 전 과정을 무인으로 수행한다.
다중 센서를 활용한 AI 분석으로 화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분사 각도와 압력도 자동 제어한다. 엠젠솔루션은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알파로버를 약 3억원 수준으로 공급해 물류,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방로봇 시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 요구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될 경우 물류시설과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실제 도입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