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변동장에도 늘어나는 빚투…신용잔고 사상 최대치

최두선 기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2 15:40

수정 2026.02.12 15:40


신용공여 잔고 추이
(억원)
구분 신용거래융자
전체 코스피 코스닥
2026/02/11 313,180 209,184 103,995
2026/02/09 316,077 211,829 104,248
2026/02/06 310,995 206,680 104,315
2026/02/05 307,868 204,668 103,200
2026/02/04 309,352 206,239 103,113
2026/02/03 305,398 202,681 102,717
2026/02/02 304,731 200,982 103,749
2026/01/30 302,779 198,549 104,230
2026/01/29 300,925 195,923 105,002
2026/01/28 295,962 191,510 104,451
2026/01/27 292,450 187,847 104,602
2026/01/26 293,467 188,629 104,838
2026/01/23 290,554 185,992 104,562
2026/01/22 289,257 184,524 104,734
2026/01/21 290,821 185,091 105,730
2026/01/20 290,586 185,520 105,066
2026/01/19 289,950 184,722 105,228
(금융투자협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데 이어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31조3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불과 일주일여 만에 약 1조6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31조6077억원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랠리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가파르게 늘었다. 연초 코스피가 급등 흐름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상승세는 코스닥으로까지 확산됐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레버리지 성격의 투자까지 동반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1월 강세장 랠리를 보였다”며 “ETF 자금 유입 급증을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랠리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이 평가이익 확대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신용거래 증가로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빚투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변동성 장세에도 신용거래가 늘어나는 건 이례적”이라며 “예금과 코인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나면서 기존 신용거래 투자자에 신규 투자자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또 다른 요인으로 하락 베팅 수요를 지목했다. 그는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대한 신용거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와 하락 베팅 모두가 빚투를 늘리는 요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빚투 확대는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가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지난 9일 반대매매 규모는 359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4000선이 무너지며 조정세를 보였던 지난해 11월 25일(37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반대매매는 165억원으로, 전월 평균(102억원) 대비 61.7%, 전년 평균(71억원) 대비 132.3% 급증했다. 반대매매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11월 평균(149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빚투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커진 변동성이 빚투를 더욱 키우는 악순환이 계속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이익전망치 감소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도 "신용거래는 단기 수익을 노리고 들어가는 투자인데, 횡보장에선 이자 비용도 감당해야 해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라며 "주식시장은 언제나 리스크를 갖고 있다.
개인 투자자도 신용거래에 신중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금융당국도 신용거래 증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