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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가정 안전사고' 급증, "기도폐쇄 1.8배·화상 2배 이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06:00

수정 2026.02.13 06:00

질병청, 2019~2024년 응급실 자료 분석
조리·이동 늘어나는 시기, 예방수칙 준수 필요
지난해 추석 명절 당시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귀성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추석 명절 당시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귀성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을 전후해 가정과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기간 기도폐쇄·화상·베임·교통사고 등 주요 손상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기도폐쇄는 설 명절 기간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0.5건보다 1.8배(80%) 증가했다. 원인 물질의 87.5%는 떡·갈비·밤 등 음식으로, 평소보다 9%포인트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이 전체의 68.8%를 차지했고, 8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0~9세에서도 발생 비율이 증가해 영유아와 고령층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도폐쇄 환자의 입원율은 41.2%로, 다른 손상 기전에 비해 높았다.

화상도 명절 기간 하루 평균 18.5건으로 평소(8.5건) 대비 2.18배 증가했다. 설 하루 전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 장소는 집이 80%를 넘었다. 뜨거운 액체와 증기에 의한 화상이 늘었고, 0~9세와 60대 이상에서 증가 폭이 컸다. 특히 음식·음료로 인한 화상은 아동에서 가장 많았다.

베임 사고 역시 설 3일 전부터 증가해 설 전날 하루 평균 71건으로 정점을 보였다. 평소에는 남성 비율이 높았지만, 설 명절에는 여성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 이상, 특히 50대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믹서기 세척, 채칼 사용, 유리병 파손 등 조리 과정에서의 부상이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교통사고는 설 2일 전 하루 평균 98.7건으로 평소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오전부터 정오 사이 증가세를 보이다가 오후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0~9세와 20~50대에서 발생 비율이 높았다.

안전띠 착용률은 성인에서 77.3%로 비교적 높았지만, 12세 이하 아동의 카시트 및 안전의자 착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명절 기간 요리와 이동이 늘어나면서 생활 환경 변화가 손상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음식은 잘게 잘라 천천히 섭취하고, 조리 시 뜨거운 증기와 기름에 주의하며, 전 좌석 안전띠와 연령별 카시트 사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