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9초 만에 200km 돌파"…제네시스, ‘마그마’로 고성능 EV 판 키운다[시승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08:30

수정 2026.02.13 08:30

브랜드 첫 하이퍼포먼스 전기 SUV
컴포트 모드서 조용한 승차감 제공
스프린트 모드는 폭발적 가속 성능
제로백 3.4초...강력한 제동력 세팅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차량이 지난 10일 경기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드래그 레이스를 진행하는 모습. 김동찬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차량이 지난 10일 경기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드래그 레이스를 진행하는 모습.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성능차’의 기준은 전기차(EV) 보급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5초 이내, 최고 속도 200km/h 이상 등 내연기관 고성능차가 자랑하던 수치는 이제 대부분의 전기차가 보유한 평범한 능력치가 됐다. 이제는 어떤 제조사가 전기 모터와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편안함과 고성능을 동시에 갖춘 전기차를 만드는가가 관건인 시대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는 이런 관점에서 독보적인 럭셔리 하이퍼포먼스 EV다. 브랜드 첫 하이퍼포먼스 전기 SUV인 만큼, 균형 잡힌 전동화 플랫폼 위에 성능과 감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일상 주행의 부드러움과 폭발적 가속의 극단이 공존한다. 지난 10일 시승 코스는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을 출발해 경기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다녀오는 왕복 약 100㎞ 구간이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GV60 마그마는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시선을 끈다. 기존 GV60보다 한층 공격적으로 다듬어진 차체, 범퍼·전용 사이드 스커트·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가 조화를 이루며 전동 고성능차 특유의 긴장감을 전한다. ‘두 줄’ 램프를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 패밀리 디자인에 마그마 콘셉트에서 이어진 주황색 포인트 컬러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트랙 주행 전후 피로를 줄이는 레이어드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그마 전용 10웨이 버킷 시트는 스포츠 모드에서 운전자의 몸을 단단히 지탱한다.

주행을 시작하자 GV60 마그마 특유의 정숙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폭 275㎜, 편평비 35%의 초고성능 타이어가 기본 장착돼 노면 소음을 줄였고, 흡·차음재 추가와 모터 제어 개선으로 EV 특유의 고조파 소음과 기어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시내 구간은 컴포트 모드로 달렸다. 아직 기온이 낮고 출발 직후라 타이어가 딱딱했지만, 겨울철 균열 진 도로의 잔진동과 충격도 잘 걸러냈다. 레인지 모드로 변경하자 페달 반응이 부드러워지고 주행 가능 거리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평상시에는 모터 반응과 페달 맵핑이 부드럽게 세팅돼 일반 GV60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스포츠 모드 이상으로 올린 순간 차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GT·스프린트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절반만 밟아도 등받이를 밀어붙이는 강력한 토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100km/h 이후에도 동력 손실 없는 가속이 이어지며 속도계 바늘이 거침없이 치솟는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시승의 백미는 단연 드래그 레이스였다. 제로백 3.4초, 200km 도달 시간 10.9초라는 수치는 전기 SUV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스프린트 모드에서 자동 활성화되는 런치 컨트롤과 15초간 이어지는 부스트 모드는 200km/h를 넘어선 초고속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스프린트 모드로 런치 컨트롤과 부스트를 모두 가동하자 가속 순간 상체가 시트에 파묻힐 정도의 엄청난 가속력을 체감했다. 숨이 멎는 듯한 폭발적 성능은 ‘하이퍼포먼스 EV’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폭발적 성능엔 정교한 제동력 세팅이 뒷받침된다. 가속 후 강한 제동 시에도 댐퍼가 단단히 차체를 받쳐 주며 불안감이 전혀 없었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전기차’를 넘어 ‘하이퍼포먼스 EV’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600마력대 출력 등 고속 가속 성능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실내 감성과 주행 질감은 여전히 제네시스다운 안락함을 유지한다.
전기차의 고성능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GV60 마그마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뜨거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