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에서 수 개월간 이어온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종료한다. 다만 불법체류자 단속 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조치는 ‘정책 후퇴’라기보다 ‘전술적 조정’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총괄(border czar)’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일주일 내 파견 요원들을 본래 근무지나 다른 필요 지역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안전 회복’을 명분으로 추진한 대규모 집중 단속이었다. 최근 몇 달간 약 3000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국경순찰대 요원이 미니애폴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호먼은 이번 단속으로 미네소타주에서 4000건이 넘는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노력 덕분에 미네소타는 이제 범죄자들에게 덜 ‘피난처 주(sanctuary state)’가 됐다”고 강조했다.
연방 당국은 이번 작전이 소말리아계 주민 수십명이 연루된 대규모 복지 사기 스캔들 이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행정부는 “미국인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 불법체류자”를 색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작전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지목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후 이민 단속의 ‘공식 얼굴’로 알려졌던 국경순찰대 사령관이 교체됐고, 현장 지휘는 호먼이 맡았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단속 방식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목요일 발표 직후 미네소타 민주당 인사들은 “주민들의 저항이 변화를 이끌었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단속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호먼은 “작전은 종료되지만, 이민법 집행은 계속된다”며 “그것이 미국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인력 감축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일부 인력은 일정 기간 소규모로 남아 작전 정리를 지원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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