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부음식 반입은 기본...다양한 진상 손님에 속앓이 하는 카페 사장님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7 08:30

수정 2026.02.17 08:30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을 방해한다고 느낄 수 있는 손님들의 행동으로 속앓이하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특히 골목상권에서 소규모로 1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카페의 경우 더욱 많은 '진상 손님'의 유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까지가 진상 행동인지, 또 어디부터는 손님의 권리인지에 대한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들은 특히나 다양한 유형의 진상 손님들로 영업이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한 사장은 "저가 커피 한 잔씩을 주문한 뒤 뜨거운 물을 계속 리필해 달라고 한다"며 "3시간째 앉아 있으니 사실상 새로운 커피를 계속 마시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뜨거운 물도 원가와 인건비가 들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공간을 점유하는 만큼 차라리 유료로 전환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인원수대로 주문만 하면 딱히 제지할 명분이 없어 속만 끓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장시간 '자리 점령'은 카페의 단골 고민이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6~9시간씩 자리를 지키는 손님은 이제 흔한 사례가 됐다. 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어느 날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라떼를 마시는 손님을 보고 의아해 CCTV를 돌려보니, 인근 저가 커피 매장에서 라떼를 사 와 매장 컵에 따라 마셨다는 것이다. 외부 음식을 반입한 셈이지만, 직접 제지하기 애매해 난감했다는 설명이다.

카페 앞을 스쳐 지나가는 '비손님'도 고민거리다. 매일 매장 앞을 산책로처럼 이용하는 반려견 보호자가 가게 앞 인조잔디나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반려견 용변을 보게 한다는 하소연도 올라왔다. 사장이 "안 된다"고 말하면 "밖인데 뭐가 문제냐", "영업시간이 아닐 때도 지킬 거냐"며 되레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자영업자는 벽에 남은 소변 자국에 락스를 한 통 부어놓으니 해결됐다는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다른 소형 카페 운영자는 "돈은 버는게 아니라 까먹고 있고, 진상 손님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매장에 디저트나 빵 종류가 많은데 과자나 빵을 몰래 챙겨와서 먹고, 아메리카노 한잔을 다 마시고는 물 타 달라고 하고, 2명이 와서 한잔 시키고 컵을 달라해서 나눠먹고, 심지어는 소파에 발을 올리고 누워서 태블릿 기기 영상을 보면서 매장 음악을 꺼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진상 손님 유형을 나열했다. 그는 "아무리 친절해도 일 매출 10만원도 안나온다"며 "객단가 5000원도 안되는 저가커피 사업은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공유될 때마다 댓글 창은 뜨겁다.
"진상은 초장에 정확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는 조언이 가장 많다. 외부 음식 반입이나 과도한 리필 요구는 처음부터 선을 긋지 않으면 나중에 "이제 와서 왜 그러냐"는 반응이 돌아온다는 의견도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냐, 없냐로 의견이 갈렸던 뜨거운 물 리필의 경우 "1잔까지만 무료 제공하고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하라"는 실질적 대응책도 제시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