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카페 운영자들은 특히나 다양한 유형의 진상 손님들로 영업이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한 사장은 "저가 커피 한 잔씩을 주문한 뒤 뜨거운 물을 계속 리필해 달라고 한다"며 "3시간째 앉아 있으니 사실상 새로운 커피를 계속 마시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장시간 '자리 점령'은 카페의 단골 고민이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6~9시간씩 자리를 지키는 손님은 이제 흔한 사례가 됐다. 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어느 날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라떼를 마시는 손님을 보고 의아해 CCTV를 돌려보니, 인근 저가 커피 매장에서 라떼를 사 와 매장 컵에 따라 마셨다는 것이다. 외부 음식을 반입한 셈이지만, 직접 제지하기 애매해 난감했다는 설명이다.
카페 앞을 스쳐 지나가는 '비손님'도 고민거리다. 매일 매장 앞을 산책로처럼 이용하는 반려견 보호자가 가게 앞 인조잔디나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반려견 용변을 보게 한다는 하소연도 올라왔다. 사장이 "안 된다"고 말하면 "밖인데 뭐가 문제냐", "영업시간이 아닐 때도 지킬 거냐"며 되레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자영업자는 벽에 남은 소변 자국에 락스를 한 통 부어놓으니 해결됐다는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다른 소형 카페 운영자는 "돈은 버는게 아니라 까먹고 있고, 진상 손님들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매장에 디저트나 빵 종류가 많은데 과자나 빵을 몰래 챙겨와서 먹고, 아메리카노 한잔을 다 마시고는 물 타 달라고 하고, 2명이 와서 한잔 시키고 컵을 달라해서 나눠먹고, 심지어는 소파에 발을 올리고 누워서 태블릿 기기 영상을 보면서 매장 음악을 꺼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진상 손님 유형을 나열했다. 그는 "아무리 친절해도 일 매출 10만원도 안나온다"며 "객단가 5000원도 안되는 저가커피 사업은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공유될 때마다 댓글 창은 뜨겁다. "진상은 초장에 정확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는 조언이 가장 많다. 외부 음식 반입이나 과도한 리필 요구는 처음부터 선을 긋지 않으면 나중에 "이제 와서 왜 그러냐"는 반응이 돌아온다는 의견도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냐, 없냐로 의견이 갈렸던 뜨거운 물 리필의 경우 "1잔까지만 무료 제공하고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하라"는 실질적 대응책도 제시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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