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로봇·정유 가치 재평가”...HD현대, 지주사 할인 축소 본격화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13:40

수정 2026.02.13 13:40

HD현대 성남 사옥. 뉴스1 제공
HD현대 성남 사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정유부문 실적 회복과 로봇 자회사 가치 재평가 기대를 바탕으로 지주사 할인 축소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웃돈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로보틱스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할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30만원 수준이라는 평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HD현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4만2000원에서 30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의 4·4분기 연결 매출은 18조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972억원으로 124.6% 급증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5.8% 늘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0.9% 웃도는 수준이다.

조선부문은 초과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건설기계 부문도 북미 관세 비용 등으로 이익이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부문이 정제마진 상승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이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전력기기부문 역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지분율이 높은 HD현대오일뱅크의 이익 개선이 지배주주 순이익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4·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4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6.4%, 전년 동기 대비 120.9% 증가했다.

지주사인 HD현대 주가가 연초 이후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숨은 자산’으로 분류되던 비상장사 가치 재평가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관계사 지분가치를 26조5400억원, 비상장사 지분가치를 12조1550억원으로 평가한다"라며 "여기에 임대료, 상표권 가치를 더하고 순부채를 차감한 뒤 지주사 할인율(56%)을 적용하면 주당 NAV는 30만원으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HD현대로보틱스의 가치를 현재 상장 로봇업체와 유사한 시가총액 수준으로 평가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원가 구조와 재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다양한 산업군에 납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정유부문 역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 역시 경쟁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재산정됐다.

실적 추정치도 상향됐다. HD현대의 2025년 예상 지배주주 주당순이익(EPS)은 1만2187원으로 전년 대비 89.1% 증가하고, 2026년에는 1만7564원으로 추가 44.1% 늘어날 전망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4년 6.4%에서 2026년 1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순부채는 2023년 11조8810억원에서 2025년 3조1810억원으로 줄어들고, 2026년에는 순현금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2024년 3.1배에서 2026년 8.6배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