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물 기준 연 3.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2.82%와 비교해 두달여 만에 0.19%p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8월 3%를 하회한 이후 같은 해 11월 6일께 2.67%까지 낮아진 바 있다.
정기예금 상품 전반으로 3%대 금리가 확산되는 모습도 뚜렷하다. 전체 307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221개가 금리 3%를 넘어섰다. 최고 금리는 연 3.26%로, 대백저축은행의 '애플정기예금'과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e(이)-정기예금', '비대면정기예금' 등이다.
이달 들어서는 특판 상품도 다시 등장했다. 조은저축은행은 특판 한도 30억원 규모의 'SB톡톡 정기예금'을 출시하며 연 3.20% 금리를 내걸었다. NH저축은행도 'NH특판정기예금(비대면)' 상품을 선보이며 연 3.20%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총 한도는 200억원이다.
저축은행 업권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증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30일 4214.17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올해 1월 2일 4224.53으로 출발, 4309.63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후 1월 27일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고, 이달 12일에는 5500선도 넘어섰다. 이달 13일 코스피는 5513.71로 출발해 등락하다 한때 5583.74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 후반 하락세로 전환, 5507.01에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9조원까지 줄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99조5000억원) 이후 약 반 년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2021년 초 80조원 안팎에서 출발해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2022~2024년을 거치며 빠르게 늘었지만,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예금보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저축은행 예수금 감소에도 이런 머니 무브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의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처럼 대규모 자금 유입을 노리기보다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예·적금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되면서 자금을 운용할 여력도 제한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업권은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인 시기라 공격적으로 수신을 확대할 유인은 크지 않다"며 "중저신용자 시장은 경기 회복의 온기가 가장 늦게 도달하는 영역인 만큼 PF 정리와 실물경기 회복 흐름을 지켜보며 당분간은 보수적인 자산·수신 운용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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