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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신예 핵항모 '포드호' 중동 급파…이란 압박 속 항모전단 2개 배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18:16

수정 2026.02.13 18:15

미군, 카리브해에 있던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 중동 파견
포드호 합류 시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함께 항모전단 2개 중동 배치
트럼프 행정부, 이란 핵·미사일 문제 협상과 군사 압박 병행
협상 결렬 시 군사옵션 가능성 거론 속 전략적 병력 재배치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함이 2023년 10월 11일(현지시간) 동지중해 해상을 항해하던 중 해상급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함이 2023년 10월 11일(현지시간) 동지중해 해상을 항해하던 중 해상급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최신예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항모전단 2개를 중동에 동시 배치하며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협상과 무력 옵션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기조 속에서, 항공모함 증강은 사실상 협상 결렬 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카리브해에 배치돼 있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포드호는 4월 말 또는 5월 초까지 모항으로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며, 승조원들은 이날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호가 중동에 도착하면 이미 페르시아만에 전개된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포함해 미군은 항모전단 2개를 동시에 중동에 배치하게 된다.

미군은 이를 통해 전투기 수십 대와 감시·정찰 자산을 추가 투입해 지휘관들이 공습을 보다 자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포드호는 2017년 공식 취역한 최신예 핵 항공모함으로,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에 75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건조 비용만 약 133억달러(19조원)가 투입됐다. 신형 핵발전 플랜트와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장비가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중동 내 항모 증강은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두 번째 항모전단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체계, 역내 대리세력 문제를 포괄하는 합의를 요구하며 결렬 시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외 사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미사일과 대리세력 문제까지 압박할 경우 협상이 파탄에 이르고, 군사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포드호 전개는 그간 베네수엘라 등 서반구에 집중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초점이 다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가 재조정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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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