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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물가 2.4%로 둔화…연준 ‘일단 숨 고르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23:28

수정 2026.02.13 23:28

미국 피츠버그의 타깃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피츠버그의 타깃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둔화됐다. 2026년의 문을 연 첫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치는 지난해 12월의 2.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 2.5%도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물가가 다시 치솟는 ‘재가열’ 우려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세부 항목을 보면 CPI 상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주거비가 한 달 동안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연간 상승률은 3%로 낮아졌다. 식료품 가격은 0.2% 상승했지만 에너지는 1.5% 하락했다. 차량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신차 가격은 0.1% 상승에 그쳤고,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1.8% 하락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정책이 본격 반영된 이후 처음 맞는 해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6%에서 13% 수준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을 겨냥한 조치였다.

이번 지표는 엇갈린 경제 신호 속에서 나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3.7%에 달한다. 연초 둔화 우려를 딛고 성장세가 재가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연 2% 목표를 웃돈다. 노동시장 역시 지난해 월평균 1만5000개 일자리 증가에 그치며 힘이 약해졌다. 소비는 전반적으로 버텼지만, 연말 쇼핑 시즌 직전에는 정체 조짐도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용은 버티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는 빠르게 식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성장과 둔화 신호가 혼재된 상황에서 연준은 당분간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0.25%p 인하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3% 안팎이다.

시장에서는 여름 이후 인하 재개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하반기 물가가 추가로 둔화될 경우 올해 두 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