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생활비 물가 위기, 지지율 하락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산업 기초 소재인 이 두 원료 수입에 최대 50% 관세를 물렸다. 이를 시작으로 세탁기, 오븐 등의 관세도 올렸다.
관세 부과 뒤 파이 접시부터 식음료 캔, 세탁기, 오븐 등 생필품 가격이 뛰었고, 유권자들은 생계비 부담이 커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는 그 여파로 지지율이 타격을 받자 관세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현재 일부 항목 관세를 면제하거나, 관세를 낮추는 방안, 관세 부과 대상 확장 중단, 특정 품목들을 국가안보 위협 대상으로 지정해 선별적으로 관세를 물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범위한 관세 융단 폭격 대신 정밀 타격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대신 로비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미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 제품을 관세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행정부에 요청하는 과정을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관리들은 관세가 제품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관세율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이는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70%가 넘는 미 성인들이 지금의 경제 여건을 그저 그렇거나 나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약 52%는 트럼프 경제 정책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기롭게 관세를 밀고 나가던 트럼프는 강한 반작용을 마주하면서 후퇴하고 있다.
식료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하자 인기 있는 식료품 관세는 대거 낮췄다. 중국이 대두 수입 중단으로 보복하자 휴전하면서 수출 길을 다시 열기도 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관세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정책 궤도 수정은 전반적인 관세 정책 방향도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트럼프를 움직인 것은 근본적으로 여론의 힘이지만 의회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은 11일 트럼프의 캐나다 관세를 뒤집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비록 트럼프가 거부권을 행사해 법안을 무력화할 전망이지만 무소불위로 치닫던 행보를 멈추게 만들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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