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보며 K-방산 전시의 현주소를 되묻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시회의 권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CES처럼 국내외 대·중견·중소·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K-Defense Innovation Awards’를 신설해 AI 지휘통제, 무인·드론, 로보틱스, 센서·ISR, 사이버, 우주, MRO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이 의제를 선점해야 한다. 심사 기준도 기술력뿐 아니라 수출 가능성, 생산 능력, 공급망, 운용 개념, 실증, 신속 획득을 포함해 ‘글로벌 방산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해외 바이어가 체류하며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전시·숙박·컨퍼런스·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전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스타트업과 딥테크를 전시회의 중심으로 끌어와야 한다. 글로벌 주요 전시에서는 팔란티어, 안두릴 등 방산 유니콘과 신생 스타트업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CES의 Eureka Park처럼 ‘K-Defense Innovation Park’를 만들고, 선별 심사·피칭데이와 함께 투자자·대기업·소요군을 연결하는 상시 매칭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전시가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이 될 때 민군 융합 혁신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셋째, 구매국 맞춤형 전시 투어를 강화해야 한다. VIP 바이어와 대표단에 맞춤형 동선을 제공하고, 기업별 핵심 브리핑과 1:1 미팅을 패키지로 연계해야 한다. 성과 지표도 단순한 관람객 수가 아니라 핵심 바이어 방문 및 미팅 성사율, 전시 이후 실제 계약 전환율로 재정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시가 단순 ‘행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사후 추적과 후속 협상 지원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넷째, CES와 K-방산 전시회 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CES는 전자제품 전시에서 출발해 IT·GPU를 거쳐 피지컬 AI까지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왔다. 실제로 오쉬코쉬 등 일부 방산 기업들도 CES에 부스를 열고 있다. 우리 방산 기업 역시 CES에 참여해 K-방산의 기술·생산·운용 경쟁력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CES에서 주목받은 민간 스타트업을 K-방산 전시에 초청해 민군 기술 가교를 넓혀야 한다. ‘CES에서 발굴하고, 한국 전시에서 실증·조달로 연결되는’ 양방향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질 때 시너지가 확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방산 컨트롤타워의 결단이 필요하다. 기존 전시를 하나로 합치자는 뜻이 아니다. 네 전시회의 개성은 살리되, 공통 어워즈·스타트업·바이어·미디어·정책 프로그램과 성과 관리 체계를 표준화한 ‘K-Defense Expo’로 시리즈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군·지자체·주관기관·산업체가 함께하는 공동 사무국(PMO)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야 ‘K-Defense Expo’ 시리즈가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전시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K-방산은 이제 무기를 많이 파는 산업을 넘어 '글로벌 방산 생태계를 주도하는 산업'이 되어야 한다. 의제 선점과 실증, 조달과 계약을 한 흐름으로 설계한다면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방산 전시의 ‘룰 세터(Rule Setter)’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원준 전북대학교 첨단방산학과 교수, (전)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부장, (전) 미 CSIS 객원연구원, 2022 자랑스러운 방산인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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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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