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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논란, 이번엔 中 조롱까지...싸늘한 시선 황대헌, 1500m서 명예회복 할까 [2026 밀라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4 13:30

수정 2026.02.14 14:26

또 터진 '나쁜 손' 논란... 반복되는 악몽에 팬들도 지쳤다
"실력 없어 반칙하는 것"... 中 언론은 황대헌 향해 '독설'
계속 회자되는 린샤오쥔과의 악연
벼랑 끝에 몰린 에이스, 남은 1500m가 '명예회복' 마지막 기회
1000m 준준결승에서 실격당한 황대헌의 장면.연합뉴스
1000m 준준결승에서 실격당한 황대헌의 장면.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타까운 장면이 또다시 반복됐다.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황대헌(27·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며 고개를 떨궜다.

단순한 불운으로 치부하기엔 뼈아픈 결과다. 황대헌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진은 그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레이스 막판 네덜란드의 퇸 부르를 막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이었다.



경기 후 황대헌은 "내가 더 앞서 있어 방어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장면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황대헌은 분명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다. 2018 평창 은메달, 2022 베이징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커리어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빛이 강한 만큼 그림자도 짙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공격적인 주행 스타일은 '양날의 검'이 되었다.

과거 대표팀 선발전과 국제대회에서 동료 박지원을 상대로 한 무리한 추월 시도로 '팀킬 논란'을 빚었고, 린샤오쥔(임효준)과의 과거 법정 공방 등으로 인해 빙판 밖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과감한 승부사"라는 찬사는 어느새 "위험한 스케이터"라는 우려로 변해가고 있다.

반복되는 반칙과 실격은 선수 개인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피로감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 선수'이기에 감싸주고 싶어도, 매번 유사한 패턴으로 무너지는 모습에 여론은 점차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황대헌이 주춤하자 기다렸다는 듯 해외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특히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해설자는 이번 실격을 두고 황대헌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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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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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황대헌은 실력이 부족해 반칙을 한다. 존경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조롱 섞인 악평을 쏟아냈다. 그뿐 아니다. 중국 언론과 SNS상에서도 황대헌의 실격을 조롱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선수가 경기력으로 잠재워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로선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1500m다. 황대헌에게는 단순한 메달 획득 이상의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신뢰 회복'이다.

더 이상 과정 없는 결과는 환영받기 힘들다.

무리한 플레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 없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만이 등 돌린 팬심을 되돌리고 해외의 조롱을 잠재울 유일한 길이다.

"깔끔한 레이스를 펼쳤어야 했다"던 본인의 인터뷰처럼,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벼랑 끝에 몰린 에이스가 남은 1500m 레이스에서 오명을 씻고 다시한번 '빙상 영웅'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황대헌, 그 자신의 스케이트 날 끝에 달려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