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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슬롯 포화 구조적 한계… 새벽 시간 활용이 해법 될까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5 10:12

수정 2026.02.15 10:12

제주도, 항공업계 간담회서 제도 개선 필요성 제기 업계, 탄력적 슬롯 운영 및 공항 운영시간 확대, 중장기 인프라 확충 건의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3일 제주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슬롯 포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3일 제주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슬롯 포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배정 시간) 포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관광 수요 회복세 속에 항공 운항은 늘고 있지만, 현행 슬롯 구조와 공항 운영시간 제약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3일 제주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슬롯 포화 문제와 운영시간 조정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 “슬롯은 가득 찼는데 수요는 늘어”

이날 간담회에는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 김진호 제주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 위원장, 제주 기점 국내외 14개 항공사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항공사들은 현재 제주공항 슬롯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노선 확대나 증편에 제약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첫 운항 시간과 연계된 스케줄 편성의 경직성이 수익 구조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공항은 국내선 이용객 비중이 높고 계절·시간대별 수요 편차가 큰 구조다. 그러나 공항 운영시간과 시설 가동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슬롯 여유가 있는 새벽 시간대 활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카운터·보안검색대 등 공항 시설 운영시간을 조정하면 새벽 시간대 운항 확대가 가능하다고 건의했다.

■ “운영시간 조정, 중앙정부 협의 사안”

슬롯 조정과 공항 운영시간 변경은 제주도의 결정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국토교통부의 슬롯 배정 정책과 공항 운영 기준, 법무부 출입국 관리 체계 등이 맞물려 있다.

오영훈 지사는 “슬롯 조정과 공항 운영시간 문제는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현장의 건의 사항을 정리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관광 회복세 속 ‘항공 인프라 병목’ 우려

올해 제주 누적 관광객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환율 기조와 중국·일본 중심의 국제 정세 변화가 제주 관광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 슬롯이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회복세가 실질적 매출 확대로 연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 관광은 구조적으로 항공 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탄력적 슬롯 운영 △공항 운영시간 단계적 확대 △제2공항 등 중장기 인프라 확충 논의 병행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는 항공사 및 유관기관과 정례 협의체를 운영해 제도 개선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