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사망한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개구리의 독으로 인해 숨진 것이 유력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정부는 공동 보고서를 통해 나발니 몸에서 에피바티딘이 검출된 것으로 볼 때 독살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남미 에콰도에 서식하는 독화살개구리가 지니고 있는 에피바티딘은 살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에피바티딘은 신경마비와 호흡곤란,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 생물학 교수 카일 서머스는 USA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 정부의 보고서가 나발니의 사인을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시신에서 에피바티딘을 찾아낸 것은 매우 경이롭다고 했다.
나발니는 시베리아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에피바티딘은 모르핀 보다 더 강한 진통제로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 돼왔다는 점에서 나발니 살해에 사용된 것은 인공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피바티딘이 독성이 매우 강하나 모르핀 보다 200배가 넘는 진통 억제 효과가 있고 중독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화살개구리의 독을 오래 연구해온 미국 국립보건원의 생물학자 존 데일리는 개구리의 식성이 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개미와 딱정벌레 같은 곤충의 알카로이드가 독화살개구리의 효소로 인해 독소로 변하는 것이다.
다만 채집돼 관상용으로도 밀거래되는 독화살개구리는 야생에서 와는 다른 먹이를 먹음에 따라 독소를 생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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