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석화 적자 1.5조원대 확대...나신평 "수급 개선 제한적"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6 11:11

수정 2026.02.16 11:04

중국 반내권 정책 효과 제한
2026년까지 보수적 전망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 전경. 뉴시스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지난해 1조원대 중반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산업 구조개편이 실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황 반등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재무 대응력이 신용도 방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이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영업손실 약 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된 수치다.

보고서는 지난해 4·4분기 주요 제품 스프레드 급락과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연간 손실 폭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영업적자는 납사 등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합성수지 중심 다운스트림 전반에서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최근 중국 정부가 과잉 경쟁 억제를 위해 추진 중인 '반내권(反內卷)' 정책이 일부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수급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효율 설비 퇴출 유도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실제 공급량을 좌우하는 대형 국유기업과 주요 업체들의 신규 증설 계획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일부 설비 중심으로 진행되더라도 산업 전반의 공급 과잉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최근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에 대해 "단기 수익성 개선보다는 사업 지속 가능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조개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이해관계자 간 협의와 실행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장별 개편안이 순차적으로 제출되고 있으나 기업별 이해관계 조율과 투자 판단 과정에서 속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역별로는 대산단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합작법인 설립이 올해 하반기 추진될 예정이며 울산과 여수 단지는 설비 통합과 생산 구조 조정 타당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