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트리플콕 1620' 성공... 심판진은 왜 외면했나"
"노메달에도 당당한 '92점'... 이채운의 이유 있는 자부심"
"즐겼던 베이징, 무거웠던 밀라노... '부담감'이 남긴 숙제"
"노메달에도 당당한 '92점'... 이채운의 이유 있는 자부심"
"즐겼던 베이징, 무거웠던 밀라노... '부담감'이 남긴 숙제"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 기술을 펼쳤는데도 점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마친 이채운(경희대)이 심판 판정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채운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내 기술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세계 최초 기술(트리플콕 1620)을 펼쳤는데도 점수가 예상보다 낮아 아쉬움이 크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채운은 지난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을 기록, 12명의 선수 중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하프파이프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경쟁자 4명이 90점대를 기록하며 시상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경기 과정은 극적이었다. 1차 시기에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을 시도하다 넘어진 이채운은 2차 시기에서 난도를 낮춰 더블콕 1440을 구사했으나 착지 불안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의 필살기인 4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콕 1620'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87.50점을 받았다.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메달권 점수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대회 전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채운은 "(경기를 앞두고) 외부적인 부담감은 딱히 없었는데,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마인드컨트롤이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는 이채운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로 참가해 예선 18위에 그쳤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기량 발전을 증명했다. 이채운은 "베이징 대회는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이번에는 메달이라는 목표를 갖고 경기에 임해서 더 떨렸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비록 메달은 놓쳤지만, 이채운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92점'을 부여했다. 그는 "세계 최초 기술에 성공했고, 이 기술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며 힘주어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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