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달러 힘 빠지나…환율 1440원대 안착, 추가 하락 가능성은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7 12:07

수정 2026.02.17 11:4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때 15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40원대로 내려오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연초 이후 이어진 급등 흐름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환율이 140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144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1400원선을 돌파한 이후 12월에는 1478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되며 최근에는 1440원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미 금리차가 추가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히 완화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금리 요인만 놓고 보면 원화에 추가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 확대 여지가 크지 않고 한국은행도 추가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에 대한 하방 압력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변수로 거론된다. 지수 편입 전후로 관련 자금 유입 기대가 형성되면서 통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해외 사례도 있다.

달러 측면에서는 상방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외·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경 무역정책이나 재정 확대 기조가 재부각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동시에 달러 자산 선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달러 약세 요인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자금이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거나 정책 정상화 기대가 형성되는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변동성 완화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의 대응 의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과도한 원화 약세 기대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중반대에서 보합권 등락이 예상된다”며 “대내외 정책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방향성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하방 우위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